크로스보더 이커머스(CBEC)가 새로운 무역 분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에선 패션ㆍ뷰티 등 전문 플랫폼이 한국 브랜드의 수출 통로를 열어주고 있다.
지난달 일본 도쿄 파르코 백화점 시부야점에는 패션 브랜드 ‘노이스(NOICE)’를 체험하기 위해 일본인 고객들의 줄이 늘어섰다. 노이스에 이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도 일주일 동안 팝업 스토어를 운영했다.
팝업을 연 건 K-패션 브랜드의 수출을 지원하는 현대백화점의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이지만, 그 뒤에는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메디쿼터스가 있다. 메디쿼터스의 일본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 메디케어랩스는 더현대 글로벌의 일본 사업 에이전시를 맡아 파르코 백화점에서 선보이는 상품 수출입ㆍ판매에 협업하고 있다.
메디쿼터스는 2020년 일본에서 스타일 플랫폼 누구(NUGU)를 선보였다. K-패션으로 일본 MZ세대를 사로잡으며 3년 만에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17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더현대 글로벌은 이달에는 파르코 백화점에서 △오르(ORR) △미스치프(MISCHIEF) △포츠포츠(FOTTS FOTTS) △에버라인(EVERLINE) △더바넷(The Barnnet), 다음달에는 △시엔느(SIENNE) △스미스앤레더(SMITH&LEATHER) △이미스(EMIS) 등의 팝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버티컬(전문) 플랫폼의 영향력이 큰 패션ㆍ뷰티 분야는 버티컬 플랫폼이 직접 해외에 진출해 한국 브랜드의 수출을 돕고 있다. 패션ㆍ뷰티 분야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고객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이다.
국내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는 2020년 일본에서 여성 패션 쇼핑 플랫폼 ‘파스텔(Pastel)’을 선보였다. 파스텔은 2022년 서비스 이름을 ‘아무드(amood)’로 바꾸고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에이블리에 입점한 K-패션 브랜드가 상품을 등록하면서 아무드와 연동하면 일본 아무드 애플리케이션에서 해당 상품이 노출된다. 에이블리가 상품을 매입해 배송까지 대행해준다.
아무드는 최근에는 뷰티 카테고리를 새롭게 시작했다. 이는 그동안 에이블리가 인공지능(AI) 개인화 추천 기술과 ‘상품 찜’ 등으로 일본 현지에서 고객 데이터를 쌓았기에 가능했다.
무신사는 일본에서 쇼룸을 열어 K-패션을 소개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도쿄에서 쇼룸을 열어 K-패션 브랜드를 선보였다.
지금은 일본에 집중돼 있지만 대상 국가는 점점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플랫폼은 기술력도 갖추고 있지만 무엇보다 트렌드를 빠르게 읽는다”며 “지금은 K-패션 브랜드에 관심이 많은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겨냥하고 있지만 앞으로 국가를 다양화하며 플랫폼의 곁가지를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