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샵리스트’ 시너지 통해 3,000억 거래액 목표
국내 업체가 운영하는 일본 플랫폼 중 가장 큰 외형
메디쿼터스(대표 이두진)가 내년 일본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는다.
이 회사는 2021년부터 일본 플랫폼 ‘누구’를 전개하며 현지에서 이름을 알렸다. 2020년 10월 런칭된 ‘누구’는 일본 Z세대를 타깃으로 한 K패션 상품 큐레이션으로 매년 성장세를 기록했고, 올해 700억 원의 거래액을 바라보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일본 쇼핑 앱 순위에서는 꾸준히 30위 권을 유지하고 있다.
메디쿼터스는 ‘누구’를 통해 일본 사업 확장 가능성을 확인했고, 시장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1월 일본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샵리스트’를 인수했다.
‘누구’와 ‘샵리스트’는 각각 내년 목표 거래액으로 1,000억 원, 2,000억 원을 계획했는데, 이는 국내 업체가 운영하는 일본 플랫폼 중 가장 큰 볼륨이다.
디홀릭커머스가 일본 패션 플랫폼 ‘디홀릭’으로 2020년 1,100억 원의 거래액을 냈던 기록이 최고치였는데, 이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누구’는 K패션 브랜드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성장 전략을 세웠다. 현재 입점해 있는 K패션 브랜드는 250여 개인데, 내년까지 2,000개 이상으로 늘리고, 이들이 일본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유통, 마케팅 등 전방위 지원에 나선다.
‘누구’의 핵심 공간인 도쿄 나카메구로 프레스룸은 기존 B2B 쇼룸으로 활용됐는데, B2C로 영역을 확대했다. 여성 패션 브랜드 ‘오헤시오’가 지난 7월 19일부터 21일까지 프레스룸에서 일본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하여 3,000만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온오프라인 연계 판매 전략을 통해 ‘누구’ 온라인 몰에서 매출이 직전 대비 100%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프레스룸은 팝업이 없는 기간에도 공간을 개방해 상품 체험 → QR 연결 → 온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든다.
한국 패션 브랜드를 위한 마케팅 예산은 향후 3년간 100억 원을 투입한다. 이 예산은 인플루언서 협업, 일본향 콘텐츠 제작, 현지 미디어 PR, 오프라인 프로모션 등에 쓰인다.
‘누구’는 현대백화점과 전략적 파트너로서 매장을 운영하고, 오는 12월 ‘누구’ 온라인 몰 내 오픈하는 ‘더현대 글로벌관(가칭)’을 통해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샵리스트’와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전략도 수반된다. 대규모 물류 인프라와 일본 이커머스 시장에서 10년 이상 운영 노하우를 쌓은 ‘샵리스트’는 주문량이 증가하고 있는 ‘누구’에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누구’는 더 큰 규모의 커머스 운영이 가능해지며, 유연한 사업 확장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샵리스트는 지난 7월 큐텐재팬 출신 김양수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 서비스와 브랜드의 전면적인 리뉴얼 작업에 착수했다. 김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큐텐의 창업 멤버로, 15년 이상 한국·일본 이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총괄한 경험이 있다. 특히 다수의 한국 뷰티 브랜드를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데 주요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샵리스트’는 일본 패션 브랜드 중심으로 거래액이 형성됐던 플랫폼인데,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카테고리를 다각화하고 한국 등 해외 브랜드 유통을 시작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높인다는 목표다.